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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학생들 황당한 '학교 유랑'…학부모 분통

<앵커>

지난해 6월에 입주를 시작한 인천 청라 국제 신도시 모습입니다. 원래 계획에는 이렇게 요소요소에 학교가 지어지게 되있어서 교육 환경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정작 개학을 하고 나니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학교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학생들이 아직도 이 학교, 저 학교를 전전하면서 유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공부하거나 급식이 부족해서 끼니를 굶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라 신도시 루비존 구역 아파트입니다.  

등교길 아이들이 오늘(19일)도 통학 버스에 올라 탑니다.

곳곳에 진행 중인 공사판을 빙빙 돌아 1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다른 구역 학교로 등교하기 때문입니다.

이달 문을 열 예정이었던 자기 구역 내 초등학교는 아직 공사 중.

아이들이 도착한 학교는 당초 계획보다 학생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기존 학생에다가, 공사 중인 학교 학생, 그리고 건립이 아예 유보된 구역의 학생들까지 합쳐진 겁니다.

입주민이 몰릴 때마다 학교 운영은 삐걱댈 수 밖에 없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애들이 집에 오면 배가 고프데요. 밥이 부족하다고. 더 달라고 해도 안 준다고 그러고.
책상이 부족해 바닥에 앉아 공부했다는 얘기까지 들려요.]

개교 순서대로 이 학교, 저 학교로 밀려다녀, 최종적으로 본인이 다닐 학교까지 세 번이나 전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신도시도 비슷한 상황.

시공사 부도로 짓다 만 학교 건물에는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내 걸리고, 인근 학교 2개 층을 빌려 임시 개교한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현재) 10개 반이 14개 반이 되는 거죠, 이제. 두 개를 더 빌리면 네 칸을 빌리면. 다목적실이라고 해서 (큰) 교실에 칸막이를 할 수 있어요.]

수천, 수만 세대 규모의 거대 계획도시라고 자랑만 했지, 학생들 처지는 유랑민이나 다름없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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