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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 무턱대고 다이어트했다가…

<앵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최근 젊은 여성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결핵에 걸리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결핵균이 잠복해 있는 사람만 무려 15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보건소에서 대학생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여대생들의 경우 무엇보다 결핵 감염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김새미/대학교 4학년 : 결핵은 걱정해 본 적 없어요. (왜요?) 결핵은 우선 제 주위에 앓은 사람이 없고요.]

하지만, 지난해 이 학교 학생 11명이 건강 검진결과 활동성 결핵 감염 의심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3만 6000명의 활동성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7%가량인 2500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OECD 국가 중 가장 높습니다.

예전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2-30대, 특히 젊은 여성 환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늘어난 데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병성/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활동은 많은데 특별히 먹을 시간은 적고 정말 간단한 패스트푸드만으로 떼운다던지 또는 건너 뛴다던지 이러다 보니까 영양이 불균형해서…]

결핵균은 인체 내에 들어오면 잘 죽지 않고 면역기관에 오랫동안 잠복합니다.

그러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균이 활발히 증식해서 허파나 척추, 뇌에까지 염증을 일으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결핵 잠복 감염자 수가 150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인체에 잠복 중인 결핵균은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인체 면역력이 떨어져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강한 전염성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30대 여성은 결핵균이 척추신경을 파괴하는 바람에 걸을 수 없게 됐습니다.

감기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서영희(34세)/척추결핵환자 : 그냥 기침해서 감기에 걸렸는 줄 알고… 그냥 (감기)약만 먹고…결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결핵은 약만 제때 먹어도 2주만 지나면 전염성이 없어지고, 10명에 9명은 비교적 쉽게 치유됩니다.

하지만, 약이 잘 듣지 않는 내성균일 경우 처음부터 격리조치를 받아야 전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조영수/서울시립 서북병원 결핵과장 : 요즘에 문제가 되는 것이 20대 젊은 층에서 처음부터 내성이 있는 환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결핵은 초기증세가 감기와 구분이 안 됩니다.

때문에 기침이 2주 정도 계속되면 즉시 결핵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또, 과로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평소 영양분을 고루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결핵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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