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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사고…실무자는 은폐, 간부는 늑장보고

홍석우 장관, 은폐 파문 사과 "관계자 엄중 문책"

<앵커>

고리 원전 사고 속보입니다. 실무자들이 정전 사고를 한달 가까이 은폐했고 이 사실을 늦게 보고받은 한국수력원자력 고위 간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구멍 뚫린 보고체계,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업자 실수로 고리 원전 1호기에 전원 공급이 끊긴 건 지난달 9일 밤 8시 34분.

비상 디젤 발전기마저 먹통이었지만 12분 만에 전원을 다시 연결해 연료봉 등 노심이 녹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쉬쉬하며 묻힐 뻔했던 이 사고는 한 달 가까이 지난 이달 8일, 부산시의원이 고리 원전 간부에게 사고가 났다는 소문을 전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김수근/부산시의회 의원 : (간부가) 그럴 일이 있습니까. 그런 일 없습니다. 그래요? 그럼 확인을 한번 해 보십시오.]

사고 사실을 확인한 후 한수원 간부들의 대응 태세도 엉망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리 원전 간부는 지난 10일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날 보고하겠다고만 얘기하고 사고 내역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장 역시 이튿날 보고를 받고도 지식경제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종신/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보고할 사항이 있으니까 월요일 날 긴급하게 보고를 드릴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 주세요"해서 내용을 보고 드린 건 아닙니다.]

대면 보고를 고집하다 사고 문의가 들어온 지 나흘이 지나서야 정부에 보고된 겁니다.

[홍석우/지식경제부 장관 : 관련 법령에 따라 사소한 문제라도 보고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즉각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사고 은폐 파문에 공식 사과하고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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