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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한 아파트 관리비…'고지서 봐도 몰라'

서울시, 관리비 징수 일원화 방안 추진

<앵커>

아파트 관리비는 단지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관리비를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어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서울시가 관리비를 투명하게 징수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관리비 분포도입니다.

난방비 등 개별사용료를 제외한 강남구의 아파트 공용관리비는 제곱미터 당 평균 972원.

영등포구는 738원, 구로구는 618원으로 많게는 30% 이상 차이가 납니다.

같은 지역에서도 평당 관리비가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단지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같은 평형대·같은 세대수라 하더라도 아파트마다 특성이 다 달라요. 개별난방이냐, 지역난방이냐. 경비실을 각 라인별로 둘 거냐, 세 개 라인에 하나의 경비실을 만들거냐.]

제대로 부과되는지 주민들이 항목별로 꼼꼼히 따져보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 단지는 경비 용역비를 경비비로 따로 징수하는 반면, 다른 단지는 관리 사무소 직원 인건비와 합쳐서 일반관리비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수선유지비의 경우도 따로 산정하지 않고 일반 관리비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제각각 다른 회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단지끼리 관리비 내역 비교하는게 큰 의미가 없는 상황입니다.

각 아파트 단지들은 관리비 추산을 위해 매달 50만 원 정도씩 내고 사설 회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관리비가 어떻게 추산되는지 잘 모릅니다.

[김효선/서울 도곡동 : (관리비 어떻게 추산되는지 아나?) 잘 모른다.]

[오정민/서울 봉천동 : 그냥 관리사무소에서 나오는 대로 자동이체하거든요.]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비가 투명하게 부과될 수 있도록 관리비 징수 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단지마다 자의적으로 운영하던 관리비 항목을 통일시켜서 단지끼리 항목별로 비교가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이달 안에 관리비 표준회계시스템을 만들어 시범단지 100여 곳에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회계 시스템)사용료가 절감될 테고요. 각양각색으로 회계처리 기준이 다를 수 있었는데 일괄적으로 통일이 되니까 동일하게 관리비 비교가 가능하겠죠.]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모든 아파트가 통일된 관리비 부과 체계를 갖추도록 해 주민들이 언제든지 관리비를 비교·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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