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지난달에 또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그걸 한 달동안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김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9일 밤 8시 반쯤.
정비 중이던 고리 1호기의 발전기 보호계전기 외부전원 공급이 끊겼습니다.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곧바로 가동돼야 될 비상발전기도 멈췄습니다.
원자로가 가동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냉각수로 원자로를 식히는 작업이 12분 동안이나 중단됐습니다.
최악의 경우, 노심이 녹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리원전 측은 한 달 동안이나 보고도 하지 않고 숨겼습니다.
[한수원 고리원전 관계자 : 사건 자체는 2월 9일 계획 정비 중에 있었고, 한수원에서 보고는 어제, 3월 12일 안전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 1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긴급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감독관 6명을 파견해 안전성 여부를 정밀확인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안전위원회는 중대 안전사고를 숨긴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한수원의 폐쇄적인 운영시스템이 다시 한 번 시민들의 불신과 우려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