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은 일에도 분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팍팍해진 살림살이 그만큼 각박해진 세상살이 때문일까요. 택시에서 막말을 쏟아낸 이 여성을 보시죠.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 : (길은) 대충은 알아요, 아저씨? 모르잖아요?]
[택시기사 : 내가 아가씨 집을 어떻게 알아요?]
중년의 택시기사가 길을 헤매자 화를 내는 젊은 여성 승객.
[승객 : 택시 어떻게 해 먹으려고. 나 쳐다보지 말고 똑바로 운전해요, 아저씨.]
점점 거친 말을 쏟아내더니,
[승객 : 내비게이션도 다 부셔버리고 싶으니까. 운전 못하면 운전기사를 왜 해!]
결국 말싸움으로 이어집니다.
[택시기사 : 아가씨. 집에 부모 있어, 없어?]
[승객 : 아, 없어. 빨리 가, 안 갈 거냐고요.]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처벌을 원하지 않아서 욕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종결이 된 사안이고요.]
지하철과 전철 안에서도,
[승객 : 그냥 저기에 앉아!]
버스에서도,
[승객 : 내가 무슨 자해 공갈단이라도 된다는 거야? 어? 말을 그 따위로 하지마!]
인터넷에는 공공장소에서의 폭언과 폭행 동영상이 넘쳐납니다.
남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욕과 주먹이 먼저 나갑니다.
동방예의지국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옛말이 됐습니다.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교수 : 공공장소에서는 사람들이 자기의 감정표현이나 행동에 있어 주위 사람들을 의식해야한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현재는 이런 틀이 약화되거나 사라진 상황에 있다는 거죠.]
화를 참지 못하는 사회, 각박한 세상살이를 더 힘들게 만드는 사회적 병리현상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