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혜택 '반토막'…일방 축소, 공지도 대충

<앵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란이 결국 카드 회원들 손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카드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이는겁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에서 새는 수익을 고객들에게서 뺏어가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

10월부터 항공 마일리지나 주유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축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KB나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할인 혜택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예전에는 전달에 20만 원만 써도 받던 혜택을 이제는 30에서 50만 원 정도 써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카드마다 다른 할인이나 적립 혜택 받으려고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었던 고객들은 황당해 합니다.

[부가서비스 축소 피해자 : 특정 목적으로 만든 카드인데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찌할 방법도 없고 억울합니다.]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카드사 관계자 : SMS 로 다 보내드릴 수도 없고, 명세서 잘 안 읽어보는 고객은 모를 수도 있죠. 홈페이지에 공지는 하지만 (서비스 축소가)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다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드사 관계자 :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이런 부분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서 나와야 하는 구조인데,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줄다보니까…]

이렇게 각종 혜택을 줄여 카드업계는 올 한해 2000억 원 넘는 사업비를 줄일 걸로 보입니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보다는 고객에게 약속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줄여 살길을 찾으려는 카드사들 탓에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