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충격적인 미군 범죄가 또 발생했습니다. 민간인에게 총기를 난사해 2살짜리 아기를 포함한 16명이 숨졌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어제(11일) 새벽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발란디와 알코자이 마을.
단잠에 빠져있던 민가에 나토군 소속의 미군 병사가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어린이 9명 등 민간인 16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바쉬라/희생 어린이 어머니 : 두 살난 아이를 총으로 쏴 살해했습니다. 두 살 짜리가 탈레반입니까?]
총격 후 11명의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한 이 미군은 부대로 돌아와 자수했습니다.
이 미군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범행현장에서 술취한 미군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며 공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용서받을 수 없는 테러행위라며 미군을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바마 미 대통령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커닝햄/아프간 주재 미국 대리대사 : 이번 비극적 사건에 책임있는 사람들을 가려내 처벌할 것입니다.]
아프간 탈레반은 즉각 이번 민간인 살해에 대해 보복을 선언했습니다.
코란 소각에 이어 충격적인 미군 범죄까지 발생하면서 이슬람권의 반미감정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