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가 민가에 난입해 잠을 자던 주민들에게 총을 난사했습니다. 어린이 9명, 여성 3명을 포함해서 모두 16명이 숨졌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어제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주둔 중이던 미군 병사가 부대 밖 민가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새벽시간 단잠에 빠져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미군 병사의 무차별 총격에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희생됐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습니다.
나토군 기지에서 500미터 떨어진 두 마을에서 어린이 9명과 부녀자 3명 등 모두 16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바쉬라/희생 어린이 엄마 : 두 살 난 아이를 총을 쏴 살해했습니다. 두 살짜리가 탈레반입니까?]
용의자는 특히 총을 난사한 뒤 여자 어린이 4명 등 희생자 11명의 시신에 불까지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는 나토군 소속 미군 하사로 범행 뒤 태연히 부대로 돌아와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토군 측은 1차 조사결과 이 미군 병사의 단독범행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한 용서받지 못할 테러행위라며 격렬히 비난했습니다.
지난달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미군의 충격적인 민간인 학살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이슬람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