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제주에선 해군기지 건설에 쓰일 구조물을 운반하는 거대한 바지선이 어선 세 척을 들이받았습니다. 두 척이 침몰했는데, 기름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JIBS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어선 한 척이 뱃머리만 내민 채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침몰하는 어선 뒤로 바지선의 일종인 거대한 플로팅 도크가 보입니다.
케이슨 운반선과 충돌한 어선 두 척이 침몰하고 한 척은 반파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늘 낮 2시쯤.
플로팅 도크를 끌어 당기던 120mm의 와이어 로프 중 하나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졌습니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채 해상으로 밀려나가던 플로팅 도크는 정박중이던 어선들과 차례로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5.5t급 한성호와 3.8t급 금성호가 침몰했고, 4.9t급 진양호는 반파됐습니다.
[강성건/목격자 : 와이어선 끊어질 땐 완전히 대포 소리가 난… '쾅'하고.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보니까 이게 막 쏜살같이 밀려들어 오면서 배가 '와자작'하고 난리가 났었죠.]
시공사 측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해상에 정박중인 플로팅 도크를 피항시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 사무소 관계자 : 저것(침몰 어선)을 빨리 인양하려고 오일펜스도 다 쳐놓고 유화제도 계속 살포하는 상황이고, 더 이상 2차 오염을 방지하자고 해서 크레인을 불러서 오는 대로 인양해서 육상에 올려놓고 처리하고 있습니다.]
침몰된 어선에 적재됐던 기름의 양만 2000ℓ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부현일(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