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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간직한 성인 '키덜트족', 새 문화 소비자로

<8뉴스>

<앵커>

아이란 뜻의 키드와 어른이란 뜻의 어덜트를 합친 '키덜트'. 어렸을 적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들을 뜻하는데, 아이들 취미를 즐기는 이런 키덜트 문화가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화 속 캐릭터가 금방이라도 걸어나올 것 같습니다.

35살 조 웅 씨가 12년 넘게 모아온 것들입니다.

소장한 캐릭터만 5만여 점. 쏟아부은 돈이 수억 원입니다.

[조 웅/35살, 컬렉터 : 각박한 생활 속에서 자기만의 추억이나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싶거든요.]

치과의사 김욱중 씨는 병원 한 켠에 커다란 만화책장을 마련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겁니다.

[김욱중/46살, 치과의사 : 옛날에 보던 책들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면서 생활에 있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각오를 다시 다지게 되고….]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20~30대 직장인을 900여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가운데 3명이 자신을 키덜트라고 답했습니다.

만화책, 조립식 장난감, 캐릭터 상품은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홍현의/조립식 완구점 대표 : 평일날은 주 고객층이 성인들입니다. 성인들이 오셔서 직장인들끼리 같이 오시기도 하고 연인들끼리 같이 오시기도 하고, 그래서 구경도 하시고 공유도 하시고, 같이 정보도 나누기도 하고.]

외국에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만화 전시회가 열리는 등 키덜트 문화는 세계적 추세입니다.

[최영일/문화평론가 : 세대 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10대 문화, 40대 문화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린시절 추억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키덜트족.

새로운 문화와 산업의 소비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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