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외국계 담배 회사들이 담뱃값을 줄줄이 올렸다가 매출이 확 줄자 다시 내리기로 했습니다. 아웃도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경기에 배짱 영업이 어려워진 겁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 코리아가 오는 12일부터 보그라는 담배의 가격을 200원 내립니다.
지난해 4월 200원 올린 뒤 매출이 30% 넘게 줄자 종전 가격으로 되돌린 겁니다.
[BAT코리아 관계자 : 보그 가격을 내린 이유는 시중에 나와 있는 주요 슈퍼슬림 담배 얇은 담배 가격대가 2500원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저희가 가격을 내리게 된 거고요.]
[허재용/서울 미아동 : '간 봤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괜히 올렸다가 장사가 안 되는 거 같으니까 다시 내리고. 기분은 되게 불쾌하고 건방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격 거품 논란까지 일었던 아웃도어 제품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습니다.
한 브랜드는 지난해 10만 9000원이었던 바람막이 제품을 올 봄부터는 8만 5000원으로 23% 낮췄습니다.
다른 브랜드들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중저가 제품 비중을 높였습니다.
고가정책을 고수해 온 배짱 장사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자 서둘러 값을 내렸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오순자/서울 창동 : 우리 주부들이 사기에는 너무 비싸요. 가격 더 내렸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비싸서 구경만 하고 가는 거예요.]
성분 차이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었던 분유제품들도 석 달간 한시적으로 20% 할인판매됩니다.
행정력을 동원해 가격을 낮추려 압박하는 정부보다 소비자들의 반발과 외면이 업체들에게는 더 무서웠던 겁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설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