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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우다 재취업 '바늘구멍'…50만 여성의 한숨

<8뉴스>

<앵커>

직장내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결혼 출산, 또 아기 키우느라 직장을 떠나는 여성이 한 해 평균 50만 명이나 됩니다. 이렇다 보니 20대에는 남성과 별 차이가 없던 취업률이 30대가 되면 40%p 가까이 격차가 생깁니다. 고학력 전문직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집니다. 여자 혼자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큰겁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40대 주부는 2년 전부터 서울의 한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 은행에서 일하다 출산으로 사직한 뒤 10여년 만에 다시 취업한 겁니다.

[김경선(44세)/재취업자 : 기존에 했던 은행업무 쪽을 알아 봤는데요. 대부분 나이에 걸리더라고요. (과거 임금과) 연봉 차이로 보면 몇 천만 원 차이가 나죠.]

결혼이나 출산,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이른바 '경력단절' 여성이 해마다 50만명씩 나오고 있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필정화/'경력단절' 여성 : 원서를 거의 한 100군데 냈는데 면접 보자고 한 곳은 한 7군데. 학교에서 배울만큼 배웠고, 그런데도 경력이 없기 때문에…]

금융과 보험업같이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는 같은 업종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16%에 불과했고, 대개는 음식업이나 도-소매업종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정숙/서대문 여성인력개발센터장 : 학력이 높고 낮고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는 이 항목이 거의 정해져 있는 거죠.]

재취업 해도 이전보다 임금은 평균 21.9% 줄어들고 5년이 넘어 재취업한 경우 40%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경력단절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 손실로 이어집니다.

[정지혜/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경력의 중후반기에 경력단절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산성 측면에서 손실이 과거보다 더 크다라고 말을 할 수가 있고…]

현재 우리나라 기업 열 곳 중 네 곳만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직장에 보육시설을 갖춘 대규모 사업장은 60%에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사장된 여성 인력의 활용을 위해서는,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잇는 유연근무제 도입 등 친 가정적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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