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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살린다더니"…통학버스 운영 '휘청'

<8뉴스>

<앵커>

학생들이 멀리 흩어져 사는 시골 학교에선 통학버스 운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시골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통학버스 운영비를 지급해 왔는데, 최근 이게 끊기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 방학을 마친 아이들이 통학버스에 올라탑니다.

전교생 100명 남짓.

딱 한 대 있는 통학버스입니다.

[김수희/경기도 김포시 : 이런 외진 곳은 스쿨버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만약에 없다 그러면 애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통학버스 운영비로 나온 정부 지원금이 지난해 끊겼습니다.

교육부와 지자체의 시골학교 지원사업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학교측은 급한 대로 학교 운영비에서 3천만 원을 꺼내 막았습니다.

학교 1년 살림의 1/3이 넘는 돈입니다.

대신 방과 후 수업 강사 초빙과 현장학습을 줄였고 학교 시설 보수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원래 이 곳은 학교 담장이 있던 곳입니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무너져 내려서 위험한 곳이 되었는데, 하지만 보수할 예산이 없어서 이렇게 임시 방편으로 안전띠만 둘러놓은 상태입니다.

김포에서만 7개 시골학교, 경기도 전체 100여 개 학교가 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조승현/김포시 의원 : 학교 운영예산으로 현재는 통학버스를 운행하다보니깐 그 예산이 아이들에게 가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 오늘의 실태입니다.]

전국 시군구 지역의 상당수 학교들이 학교 운영비로 통학버스를 굴려야 할 형편입니다.

[정계열/학부모 : 교육청도 할만큼 했다고 하고 시청도 할만큼 했다고 하고 나몰라라 하시니까 저희 학부모들이 어디 가서 도움을 받아야 될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학생 한 명, 예산 한 푼이 아쉬운 시골학교들에게 통학버스 문제는 새 학기 최대 숙제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오광하, VJ : 이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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