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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면 중고도 '불티'…씁쓸한 불황 풍경

<8뉴스>

<앵커>

불황인데도 명품의 인기는 가격만큼이나 높습니다.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을 웃돌 정도로 비싸다 보니 중고 명품매장이나 대여점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명품 대여 숍.

10만 원을 내면 700만 원대의 가방을 2박 3일간 빌려줍니다.

1500만 원짜리 모피 코트는 대여료가 15만 원.

주로 중요한 행사나 결혼식을 앞둔 주말에는 하루에 30건씩 거래가 이뤄지고 인기 품목은 동이 날 정도입니다.

신용정보 조회에 동의를 해야 하는 등 가입조건이 까다로운데도 매출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지훈/명품 대여숍 사장 : 외국 브랜드들이 가격대가 많이 올라서 점점 상승 추이고 경기는 점점 침체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간편하게 쓰기 위해서….]

중고품 매매 시장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압구정동 일대에만 중고 명품매장이 30여 개 이상 들어섰고, 전국적으론 100여 개 이상이 성업 중입니다.

[기효진/서울 목동 : 남들이 깨끗하게 쓴 거는 거의 새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학생이 사기에는 몇번 쓰고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조금 부담이 없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지난해 백화점과 면세점, 아울렛 등 국내 명품 시장 매출 규모는 모두 5조 원. 그런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중고 명품 매출 규모가 벌써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너무 비싸니 중고품이라도, 빌려서라도 입고 들고 다니겠다는 명품 사랑, 우리 만의 씁쓸한 불황 풍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홍종수,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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