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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다 썩어가…" 밭 갈아엎는 농민들

<앵커>

배추 농사를 포기하겠다며 이렇게 밭을 갈아 엎고 있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겨울 배추값이 폭락해서 썩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 정형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입니다.

튼실했던 겨울 배추들이 속과 뿌리까지 송두리째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상인/배추재배농민: 얼어서 이렇게 돼 버렸으니, 이걸 어떻게 하느냔 말이야. 이것을 어떻게 쓰겠어? 다 이 모양이야.]

겨울 배추값이 지난해의 1/4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확을 미루거나 포기했다가 한파에 냉해를 입은 겁니다.

출하를 해도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 보니까 차라리 다른 작물이라도 빨리 심으려고 이렇게 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수급조절에 실패한데다 중국산 수입까지 늘리는 바람에 가격 폭락을 불러왔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정부는 지난해 채솟값이 뛰자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늘렸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수매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냉해로 채소출하량이 줄면서 최근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가격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배추를 심겠다는 농민들이 줄어들어 올해 봄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15%가량 감소했습니다.

여기다가 3월 꽃샘추위나 봄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질 경우 배추값이 다시 크게 뛰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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