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계약하자" 중국 갔다가 2억 원 주고 구사일생

한국이 사업가, 중국서 한달 간 납치·감금

<8뉴스>

<앵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에서 납치, 감금됐다 한달 만에 가까스로 귀국했습니다. 심지어는 영문도 모른 채 사기범으로 몰려서, 2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서야 풀려났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인천항 입국장.

경찰이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한 중국인을 잡아 세웁니다.

[경찰 : 당신 앞으로 발부된 체포영장입니다. 당신은 출국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체포한 중국인은 수산물 유통업자 판 모 씨.

지난해 국내 양식업자 김 모 씨에게 바지락 씨조개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바지락은 폐사한 상태였고 김 씨가 이에 항의하자, 계약을 다시 하자며 중국 단둥으로 건너오라고 유인했습니다.

판 씨는 김 씨를 납치해 감금하고 여권을 빼앗은 뒤, 강제로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협박했습니다.

판 씨 몰래 탈출한 김 씨는 버스를 타고 선양을 거쳐 베이징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왜 내가 여길 왔나 후회스러운 게 많았죠. 돌아갈수만 있다면…앉아 죽으나, 움직여 죽으나 마찬가지였으니 도망 친거죠.]

김 씨는 임시여권을 받아 귀국하려했지만 이번엔 베이징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판 씨가 김 씨를 사기범으로 중국 공안에 신고한 겁니다.

김 씨는 교도소에 감금됐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12년 형을 살아야 한다는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지인을 통해 2억 1000만 원을 송금하고서야 한 달 만에 귀국했습니다.

[김모 씨 사업 동료 : 여러 사람이 유사한 피해를 당했는데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피의자) 처벌이 안 된다는 생각에 신고도 안 하고 있었어요.]

경찰은 중국인 판씨가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판 씨를 구속하고 다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