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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넘는 전자책…무너지는 오프라인 서점

<8뉴스>

<앵커>

요즘 동네에서 이런 책방 보기가 쉽지 않지요. 크든 작든 우리나라의 서점 수는 지난 99년에 4,595군데에서 10년 만에 1,825군데로 줄었습니다. 3군데 가운데 2군데가 문을 닫은 셈입니다. 이러다 책방이 아예 사라지는 것 아닌지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11년째 서점을 운영해 온 박기철 씨.

초·중·고등학교가 몰려 있는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2년간은 적자를 봤습니다.

주변 서점 5곳은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박씨는 끝내 서점 한쪽을 슈퍼마켓으로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박기철/경기 수원시 권선동 : 저희도 서점을 접을까도 생각 했는데 , 그래도 학교 앞이고 이쪽에서 11년 동안 장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같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어려운 건 동네 서점만이 아닙니다.

2000년 강남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영풍문고 강남점도 극심한 영업난 때문에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두 번째로 큰 서점 '보더스'가 지난해 파산한 데 이어, 1위 업체인 '반즈앤노블' 맨해튼점이 폐점하는 등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매장과 인건비를 줄여 책을 싸게 공급하는 인터넷 서점이 급신장한데다, 전자책과 태블릿 PC가 빠르게 종이책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은경/인천 당하동 : 서점에 와서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인터넷으로 다시 구매를 하거든요.]

[석종훈/서울 목동 : 태블릿PC가 있다보니까,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부피가 가볍다 보니까.]

인터넷을 통한 도서 구매 비중은 2002년 9.7%에서 2010년엔 무려 39%로 늘었습니다.

전자책 시장도 지난해 400억 원 규모에서 내년엔 1,200억 원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런 추세 속에 대형 서점들마저 전자책과 온라인 판매에 나서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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