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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평창 '노른자 땅' 대거 매입…투기 논란

<8뉴스>

<앵커>

일부 재벌가를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인근 땅을 여러 군데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 위반과 투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 용산리 일대 야산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차로 2~3분 거리입니다.

이 땅의 주인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블리스 사장입니다.

장 씨는 올림픽 유치전이 한창이던 지난 2005년, 어머니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오빠 재영 씨 등과 함께 이 일대 1만1000m²의 땅을 사들였습니다.

당시 m²당 3000원 미만이었던 공시지가는 지난해 2만3000원대로, 6년 만에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평창군 부동산 업자 : 지금은 (평당) 30~40만 원. 개인 고객들이 찾는 위치는 아니에요. 좋은 말로 투자고 평상시 말로는 투기죠.]

이 곳에서 다시 차로 2~3분 떨어진 밭.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전무가 소유한 땅입니다.

허 전무 역시, 2005년 이후 GS칼텍스의 관계사인 한미석유 박신광 회장의 아들 제형 씨와 함께 이 일대 7만2000m²를 샀습니다.

롯데쇼핑과 GS칼텍스 측은 전원주택이나 수목원을 지으려고 샀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입니다.

하지만 장선윤 씨 땅 1500m²와 허세홍, 박제형 씨 땅 4만8000m²는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는 농지입니다. 농지법을 위반한 겁니다.

[조웅현/평창군 대화면 산업계장 : 임대는 못 주게 되어있어요. 실태 조사를 해서 이행을 영농 계획 이행을 안 하면 처분 지시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재벌닷컴 조사결과 평창군 횡계리와 용산리 일대 23만m²를 재벌가와 상장사 대주주, 현직 국회의원 가족 등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예인 강호동 씨가 구입해 투기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지역입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현재는 거래도 안 되고, 되면 안 되죠. 그러나 이게 일시적인 문제고 의무적으로 풀릴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새로운 토지 가격 상승현상이 나타나겠죠.]

개발 호재에 편승해 땅을 사고 부를 불리려는 행태 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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