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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어린이집 대란 피했지만…수요일이 고비

<8뉴스>

<앵커>

전국의 민간 어린이집이 집단 휴원을 예고한 첫 날이었습니다.

오늘(27일)은 실제로 문 닫은 곳이 많지 않았지만, 수요일인 모레에는 전면 휴원이 예고돼 있어서 걱정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통학 버스가 운행을 중지한 채 서 있습니다.

아이 손을 붙들고 걸어가는 엄마에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원래는) 버스 운행하는데 지금 안 해요, 오늘부터. (연락 왔어요?) 다 안내문이 왔어요.]

출근길 승용차로 아이를 데려다 주는 맞벌이 부부도 눈에 띕니다.

휴원을 예고했던 한 민간 어린이집은 평상시 서른 명 가까운 아이들로 북적댔지만 오늘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지금 아이들이 몇 명 없는데, 대부분 안 보내신 거예요?) 그렇죠. 저희가 미리 얘기하니까. 우리가 미리 (안내문을) 보냈거든. 휴원인데, 어떤 엄마들은 애를 한 명씩 데리고 왔어. 어떻게 하느냐고.]

아이들이 와도 그냥 맡아만 줄 뿐 교육 프로그램은 중단됐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애들을 어디다 따로 둘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데리고 있는 거죠. 27·28·29일 사흘 정도가 제대로 보육이 안 되고 통합보육이 이뤄지는 기간이에요.]

통학버스운행중단에 시간 단축 등 일부 파행은 있었지만 실제 문을 닫은 곳은 그리 많지 않았고, 당직 교사를 배치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볼모 삼은 집단 휴원 예고에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보내지 말라는) 쪽지 하나에요, 쪽지 하나. 저희가 지금 몸을 낮춰야 하는 처지니까, '어쩔 수 없죠'라는 말 한마디에 입 다물고 있으라는 거거든요. 엄마들 다 어디를 가야 할지(고민이에요).]

[어린이집 학부모 : 애를 맡길 데가 없으니까 친척집 돌아다녀야죠. (선생님 직장을 나가셔야 해요?) 네, 그렇죠.]

첫 날은 대란 없이 넘어갔지만 수요일인 모레, 민간 어린이집 연합회는 전국적으로 예외 없이 전면 휴원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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