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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회수 급급…외국인들 공세적 배당 요구

<8뉴스>

<앵커>

외국인에게 금융시장이 개방된 지난 92년에 외국인의 주식 비중은 5.5%였습니다. 이러던 게 지난해에는 32%로 6배가 늘었습니다. 배당액을 기준으로 하면 417억 원에서 4조6163억 원, 무려 110배 급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 이익 회수에 몰두하다보니 순이익의 100%를 배당하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버는 대로 이렇게 쑥쑥 뽑아가면 기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겠지요.

정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02년 민영화된 KT.

외국인 지분이 당시 37%에서 48%로 늘어나는 동안 배당성향, 당기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서 52%로 급증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60%대인 KT&G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한 해 전보다 20%나 줄었지만, 올해 배당율이 52%로 최근 5년간 50%대 배당율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쉘석유 86.2%, S오일 41.3% 등 최대주주가 외국인인 기업의 배당 성향은 국내 상장사 평균 20%보다 훨씬 높습니다.

심지어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대 주주인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지난 2008년에 순이익 전액을 주주들이 가져갔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외국인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단기 이익 확보 차원에서 높은 배당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에서 더 공세적으로 배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철규/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 고용과 연구개발 투자, 시설 투자,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이런 것들이 균형을 맞춰가는 경우가 우리가 좀 적절하지 않냐. 만약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그건 적절하지 않다 라고 봐야되지 않냐.]

주주의 정당한 권리라는 반박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속에서 과도한 배당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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