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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청양고추 표적…시장서 주인인 양 '슬쩍'

<8뉴스>

<앵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소, 과일 도둑이 활기를 치고 있습니다.

요즘엔 돈 되는 청양고추가 표적이 됐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매 직후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한 남자가 트럭 짐칸에서 상자들을 꺼냅니다.

마치 주인이나 직원인 양 도매상이 건네는 물건을 받아 트럭에 싣기도 합니다.

33살 김 모 씨가 노린 건 겨울 들어 가격이 급등한 청양고추.

여름엔 5만 원이면 사는 이 10kg짜리 청양고추 한 상자는 최근에는 16만 원까지 3배 넘게 가격이 올라갑니다.

[피해 도매업자 : 매년 그랬어요. 매년 (가격이) 십몇만 원으로 오르면 제일 많이 없어지는 게 청양고추. 밤새 일해도 십몇만 원 버는데 며칠 일한 거 잃어버리는 거잖아요.]

김 씨는 최근 보름 동안 700만 원 어치가 넘는 청양고추를 훔쳐 현장에서 도매업자에게 넘겼습니다.

3년 넘게 가락시장에서 배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도매거래 시 주인이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차 세워놓고 물건 사러가야 되니까 그 틈을 노렸습니다
그리 안 추울 땐 (트럭 문이 보통) 열려 있어요.]

청양고추로 재미를 본 김 씨는 같은 방식으로 과일을 훔쳤는데, 고추와 달리 바로 팔리지 않아 집으로 가져오려다 CCTV에 찍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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