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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돈 썼나…나도 모르게 신용카드 복제

<8뉴스>

<앵커>

해외에 가지도 않고 카드를 잃어버리지도 않았는데,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썼다며 대금청구를 받는 일이 한해 1만 건을 넘고 있습니다. 카드회사와 가맹점들의 미온적인 대처로 불법 복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가 받은 지난 달 카드 대금 청구서.

이탈리아에서 5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간 적도 없고, 카드를 잃어버린 적도 없다고 항의하자 카드사는 여권을 제출해 스스로 입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모 씨 : 내가 확인을 안 했으면 이 금액은 분명히 내 재산에서 빠져나가서 결제됐을 것 아니냐? (그런데도)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다 떠넘기고 규명을 하라고 그러니까.]

카드회사는 카드가 불법 복제됐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입니다.

[카드회사 직원 : 카드 정보가 정확하게 어디서 유출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가맹점 POS 단말기 해킹을 통해 카드 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POS 단말기는 카드를 긁을 때마다 카드의 기본정보를 저장해 놓기 때문에 해외 카드 복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 카드 위변조 사고는 2009년 3천 100여 건에서 2010년엔 1만 1천 건 이상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5천 건이 넘었습니다.

카드회사들은 2년 전부터 가맹점 POS 단말기에 보안 프로그램을 깔고 있지만, 40%만 설치됐을 뿐입니다.

자체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들마저 설치를 꺼리고 있는데 카드사들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가맹점 설득에 미온적인 카드회사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 카드사별로 가맹점 보안 프로그램 설치 실적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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