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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연 내손으로 돌본다…국립공원 지킴이

<8뉴스>

<앵커>

보통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러 가는 국립공원이 자신의 일터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립공원의 자연을 지키는 일, 쉽지 않겠죠?

김형주 기자가 국립공원 지킴이들의 24시간을 함께 해 봤습니다.



<기자>

해발 1,480m 지리산 연하천에 동이 터 옵니다.

장비 점검을 끝낸 국립공원 지킴이들이 산장을 나섭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헤치며 등산로를 만드는 이른바 '러셀 작업'이 첫 일과입니다.

쌓인 눈을 헤치며 길을 내는 러셀은 체력소모가 매우 큰 작업입니다.

따라서 여러 명이 한 조를 이뤄 교대로 작업해야 합니다.

탈진한 몸을 잠시 추스른 뒤 특수방한복으로 갈아입고, 또다시 거친 산을 오릅니다.

탐침봉으로 눈밭을 찔러 봅니다.

실족한 등산객을 찾아내 구조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양수/국립공원 재난구조대 : 러셀보다 힘든 작업은 뭐니해도 탐방객 구출작업입니다. 몸무게가 80kg, 90kg 나가시는 분들이 체중이 있기 때문에…]

지리산 야생 반달곰에게 위치 추적장치를 달려면 평소 마취총 사격 훈련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눈밭에 빠진 야생 동물을 구해내고, 다친 동물들을 찾아내 정성껏 치료하기도 하고, 구조대에 수의사 역할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좋아 택한 일이지만, 가족들과 항상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공주식/국립공원 연하천 대피소 직원 : 결혼한 지 한 8개월 정도 됐는데요, 저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산 속에 있는 기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에 배치된 공단 직원은 2천 명.

절반은 비정규직이고 연간 산업 재해율도 다른 직업에 비해 2배나 높습니다.

연봉 2,3천만 원에, 예산부족으로 등산복조차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소중한 우리자연을 내손으로 지킨다는 보람으로 국립공원 지킴이들은 오늘도 힘차게 산을 오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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