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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값 담합에 '가짜'까지 등장…왜 이런일이?

<앵커>

새학기를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비싼 교복값 때문에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왜들 이러는지,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김해시의 교복판매 대리점들이 모여 있는 사거립니다.

이른바 '메이저 교복 대리점'마다 일제히 원래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싼 헐값에 교복을 팔고 있습니다.

[대형 교복업체 대리점/ (수익이) 마이너스인데 파는 이유가 뭘까요? 어음을 끊어 놨으니, 결제를 해야 하니까….] 

학부모들이 대형업체의 값비싼 교복 대신 중소업체 제품을 공동 구매하자, 대형 업체들이 헐값 판매에 나섰다는게 중소업체의 주장입니다.

[중소 교복업체 사장/공동구매를 방해하는 거죠. 참여율을 낮춰서 다음엔 공동구매 못 하도록….]
 
[중소 교복업체 사장/공공연히 자기는 올해 돈 안 벌어도 좋다. 3년 만 이런 일을 딱 3년만 반복하면 (중소업체는) 다 들고 나가게 돼 있다 이렇게 얘기해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일부 대형교복업체 대리점이 3년 전 제품을 신상품으로 둔갑시켜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체 공장이 아닌 곳에서 만든 짝퉁 교복까지 판매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최상기/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 이것은 매이커는 마감처리 한 제품 맞습니다. 이건 안감이 마감처리가 돼 있지 않습니다.]

가격담합에 짝퉁까지 왜 이런 문제들이 계속 불거지는 걸까.

대리점측은 본사가 재고 부담을 대리점에만 떠넘기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형 교복업체 대리점/오죽하면 저렇게 팔겠습니까…. (재고는) 반품처리는 안 해줘요? 안 해줍니다. 반품 일체 없어요. 힘들죠….] 

대리점 측은 본사에서 출고 가격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으며, 이런 본사의 관행이 교복 가격에 거품이 끼는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형 교복업체 대리점 : 대리점이 본사에서 받는 물건값은 일반(중소)업체들이 공동구매 하는 가격보다 출고가가 마진 자체가 폭리라고 보는 거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대형교복업체들의 불공정 계약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최고 20%까지 급등한 교복값에 대리점들의 담합이 있었는지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교복값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담합행위 근절과 함께 학교차원에서의 교복 공동 구매가 더욱 확대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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