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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함께"…가짜 사진 한장에 주가 폭등

<8뉴스>

<앵커>

가짜 사진 한 장으로 주가를 조작한 사람이 적발됐습니다. 유명 정치인과 친분이 있는 척 인터넷에 사진 한 장 올리자, 금세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겠다고 모여들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증권 포털사이트에 코스피 기업 대표이사라는 사람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함께 찍은 것이라는 사진 한 장이 올랐습니다.

자신의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렸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업체 주식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고, 1200원이던 주가는 두 달 새 3배가 넘는 422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박선호/'정치인 테마주' 투자 경험자 : 너무나 변동성이 커서 그래놓고 거기 관련된 분들이 인기가 워낙 왔다갔다 하잖아요. 주식도 똑같아요. ]

두 달 뒤 원본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모자이크로 가려진 사진 속 실제 주인공은 부산에서 천막 장사를 하는 최일섭 씨였습니다.

[최일섭 : 여동생한테서 혹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데 오빠가 아니냐고 그래서 저는 모르겠다고. 내가 집에 가서 본다고 그러고, 보니까는 내 사진이 거기 있는 거에요. 황당했죠.]

문재인 이사장과 상관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가는 급락했고, 그동안 따라들어간 개미 투자자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짜 사진 유포자는 이 업체 주식 1만1000주를 갖고 있던 30살 정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정 씨는 테마주 소문이 확산되자 발각돼 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해 이틀 만에 주식을 팔아 정작 이득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무진/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상승을 한다면 그 주식은 사실 상승한다기보다는 버블이 형성됐다 라고 볼 수 있겠고요.]

검찰은 허위 소문으로 기업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정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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