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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트더니 열매까지…3만년 만에 피운 꽃 화제

<8뉴스>

<앵커>

구석기 시대 화석에서 골룡을 되살려내는 영화 속 이야기도 있지만, 3만 년 전 열매에서 싹이 나고 꽃이 필 수 있을까요? 영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됐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느다란 초록 줄기에 하얀 꽃잎.

패랭이꽃과 같은 계통의 '실레네 스테노필라'입니다.

멸종됐던 이 꽃은 시베리아의 툰드라에서 발견된 열매에서 피어났습니다.

러시아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에 지표면이었던 지하 40m, 영하 7도의 동토층에서 다람쥐가 굴을 파고 묻어놓은 열매와 씨앗들을 찾아냈습니다.

연대는 크로마뇽인이 등장했던 3만 년 전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씨앗으로 싹을 틔우려다 실패하자 열매에서 채취한 DNA 조직을 배양액에서 키운 뒤 흙에 옮겨 심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싹이 트고,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었습니다.

[스베틀라나야시나/연구팀 : 처음엔 싹이 났다는 것조차 믿을 수가 없었죠.]

3만 년 전 생물을 되살려 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2000년 전 야자와 1300년 전 연꽃이 지금까지 되살려 낸 가장 오래된 생물이었습니다.

[스타니슬라프 구빈/연구팀 : 동토에서는 3만 년 전보다 더 오래전 생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화석에서 공룡을 되살려 내는 일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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