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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도난차'…절도 표적된 생계형 트럭

<8뉴스>

<앵커>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1t 트럭을 훔쳐서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황 탓에 이런 생계형 트럭이 인기여서 그랬다고 합니다.

보도에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공터, 창고 주변에 번호판 없는 폐차 직전의 차량이 늘어 서 있습니다.

보닛을 열고 부품을 빼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엔진을 통째로 들어냅니다.

창고 안에선 멀쩡한 차량을 해체합니다.

모두 도난 차량들로,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뜯어낸 번호판과 차대번호를 붙이는 이른바 '차적세탁' 작업이 이루어진 겁니다.

47살 김 모 씨 일당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도난 차량 33대에 폐차의 차대번호를 장착해 중고차 매매시장에 팔았습니다.

[차량 정비업체 직원 : 정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봐도 이건 식별하기가 불가능한 것 같아요.]

훔친 차량은 대부분 포터나 봉고 같은 소형 1t 화물차, 불황기 자영업자들이 선호해 시중에 중고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남궁승철/중고차 매매상 : 거의 들어오면 1달 안에 모든 매물이 판매가 됩니다. 생계형으로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들어오는 족족 다 판매가 되는 시점입니다.]

100만 원에 폐차를 사들여 차적을 세탁한 뒤 1000만 원 정도에 팔아넘겼습니다.

[피해자/도난 차량 구입 : 차대번호까지 그렇게 안 봤죠. 개인도 아니고 공인된 매매상이었기 때문에… 성능검사가 중요했거든요.]

경찰은 차적이 세탁된 차는 법적으로 장물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중고 차량을 살 때는 차대번호뿐 아니라 사고나 수리내역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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