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골프치러 가서 어쩌다 홀인원을 하면 기분은 하늘을 찔러도 한턱 내느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골프치는 분들 홀인원 보험 많이 드시는데, 여기에도 보험사기가 있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마추어 골퍼 열에 아홉은 평생 못 한다는 홀인원.
그런데 박 모 씨는 골프 보험에 가입한 바로 다음 날 홀인원을 하더니 1년 새 무려 6번이나 했습니다.
보험금만 3500만 원.
한 골프장에서 5번이나 홀인원을 하고 2500만 원을 챙겼는데 골프장 홀인원 명단엔 아예 이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 번의 홀인원을 할 때 캐디와 경기자가 모두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한 달에 3만 원에서 5만 원 내는 골프 보험에 들고 홀인원 특약에 가입한 뒤 가짜 홀인원 인증서를 제출해 한 번에 500만 원씩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정정호/동부화재 보상서비스 조사팀장 : 특약 담보 보험료가 500원 미만이기 때문에 홀인원을 했다는 골프장의 확인서와 비용을 사용했다는 영수증으로만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에서 쉽게 유혹에 빠지게 되지 않나.]
2008년부터 3년간 지급된 홀인원 보험금은 모두 384억 원.
이 가운데 3번 이상 홀인원을 한 사례가 67명이나 됩니다.
[박종각/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 팀장 : 한 사람이 3회 이상 보험금을 타갔거나, 동반 경기자나 캐디가 동일인인 사람에 대해 긴밀한 수사를 통하여 보험 사기로 확인될 경우, 보험금을 전액 환수하도록…]
금감원과 검찰은 골프장 등과 짜고 입증서류를 위조해 조직적으로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가 늘고 있다고 보고 집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