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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 교복' 불티…30분 만에 천 벌 넘게 팔려

<8뉴스>

<앵커>

저도 이번에 아이 교복값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무슨 교복이 웬만한 성인 정장 값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늘 서울의 한 구청에서 중고 교복을 한 점에 한 1만 원 정도에 파는 장터가 열렸는데,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발 디딜 틈 없이 모인 사람들.

양 손 가득 옷걸이를 들었는데도 교복 고르기는 계속됩니다.

유명 행사장을 방불케한 이곳은 선배들이 입던 교복을 판매하는 교복 나눔장터입니다.

조끼, 셔츠는 1000원, 치마, 바지는 2000원, 재킷은 3000원입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이 100명 넘게 몰렸습니다.

[언니 너무 짧아, 배꼽 나올 것 같아. (다 입어, 그래도.)]

오늘(22일) 장터엔 1300벌의 교복이 준비됐는데, 시작한 지 30분 만에 1000벌이 넘게 팔렸습니다.

학교가 지정한 업체에서 공동구매로 사도 셔츠와 조끼를 포함해 교복 1벌에 모두 20만 원 가까이 들지만, 이 장터에선 한 벌에 7000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이 몰리다 보니 물량이 부족합니다.

[박지은/예비 중학생 학부모 : 저렴하게 애들 물려 입으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조금 더 많았으면, 수량이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1년 내내 상설운영하는 송파구청의 '교복은행'.

2월에만 1000벌 넘는 교복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공급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주영/송파구청 클린도시과 : 모든 학교가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모든 학교가 참여해주시면 이용객들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매하실 수 있어서….]

올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러한 교복 나눔 장터를 운영하거나 할 계획이 있는 곳은 6개 구청에 불과합니다.

1년 내내 운영하는 곳은 송파구 하나뿐입니다.

[고진광/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공동대표 : 학교나 지자체에서 (교복 물려주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기업 브랜드들이  재고품이 얼마나 남아 있다(고 알려주고) 그래서 이월 상품 매장을 한 번 열어야 한다.]

학부모의 교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각 지자체나 교복 업체들이 중고 교복 판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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