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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누가 키워?" 봤더니 실험실에서 배양한다

<앵커>

굳이 소를 잡을 필요가 없다, 실험실에서 쇠고기를 배양해 먹으면 된다. 믿기 힘든 얘기지만 과학적으로는 이미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고 합니다.

조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배양 접시 위의 작은 조각, 얇은 종잇장 같아 보이지만, 매일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쇠고기입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연구진은 소의 근육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실제로 소를 기르듯 각종 영양소를 공급해 키우고 있습니다.

육질을 좋게 하기 위해 근육 섬유를 자극하는 운동도 시키고 있고, 오메가 3처럼 몸에 좋은 지방도 넣을 예정입니다.

[마크 포스트 박사 : 골프공 크기로 키운 다음에 요리를 할 겁니다.]

연구팀은 이르면 8월쯤에는 시험관 고기로 햄버거를 만들 계획입니다.

연구기간 6년, 연구비 3억 7천만 원이 투입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가 되는 셈입니다.

전세계 60억 인구가 소비하는 고기는 한 해 3억 톤.

늘어나는 고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쇠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기존 사육방식보다 에너지 소비는 절반 정도, 물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96%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호르몬과 항생제 투여, 잔인한 도축같은 기존 축산업의 병폐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데, 대량화까지는 앞으로 10~20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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