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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비정보 줄줄…포인트 카드에 숨겨진 비밀

<8뉴스>

<앵커>

이렇게 흩어졌던 포인트를 한데 모아서 쓰면 일단은 이익이죠? 그런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취향과 소비행태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기업들에게 넘어간다는 사실은 알고 계십니까? 이 정보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전략, 상상을 초월합니다.

계속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이 가입한 포인트 카드 회사에서 보낸 메일이나 쿠폰을 보고,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

[윤유진/경기도 구리 : 주로 좋아하는 걸로 많이 와요. 그런 거 보고 구매해요.]

[김영일/서울 정릉동 : 메일 받는데, 쿠폰이 와서 그걸 통해 영화를 알게되고, 영화를 본적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메일이나 쿠폰이 왔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냥 할인용으로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르겠어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서울대 부설 데이터 마이닝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이유를 추정해 봤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언제, 어디서, 무엇을 구매하는지가 결제할 때 내미는 포인트 카드를 통해 한 곳에 축적됩니다.

업체는 이렇게 모인 정보를 분류해 직장과 주거지의 위치는 물론 거주 유형까지 추정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로 해당 고객군의 특성에 맞는 쿠폰이나 광고 메일을 보내 구매를 유도합니다.

포인트 카드가 통합되면 고객 분석은 더욱 세밀해집니다.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빵을 사고.

이런 정보는 기존 정보와 더해져 여자 친구의 유무, 주된 데이트 장소까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조성준/한국 데이터 마이닝 학회장(교수) : 통합 포인트 카드가 등장하면 물건들을 언제 구매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되서 그것들 사이에 추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홍보대행사 직원 : 포인트 카드가 생기면서 (고객 리서치를 할) 필요가 없어졌고요. (분석한 정보로) 고객을 분류해서 이벤트나 행사기획할 때 활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포인트 카드에 가입하는 건 편리한 구매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값싸게 개인 정보를 넘기는 행위 일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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