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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8살 어린이 7개 장기 동시 이식 성공

<8뉴스>

<앵커>

'만성 장폐색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8살 어린이가 장기 7개를 동시에 이식받았습니다. 국내 최초입니다. 

이상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8살인 은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습니다.

만성 장폐색 증후군이란 희귀병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조은서/8세, 만성장폐색증후군 : 나는 밥 안 먹고 엄마랑 아빠랑 오빠만 먹었잖아. 그때가 슬퍼.]

[김영아/은서 어머니 : 소화가 안 되고, 자꾸 토하고. 조금만 더 한 수저 더 먹으면 토하고, 안 내려가서.]

영양주사로 삶을 이어왔지만 내부 장기는 물론 영양을 공급받던 혈관까지 손상되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받게 된 것입니다.

제 역할을 못하는 간과 대장 등 7개의 장기를 떼어내고, 뇌사자의 장기 7개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인 7개 장기 동시 이식 수술은 지난해 10월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김대연/서울아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 강력한 면역억제제로 인한 합병증이 매우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은서는 모든 과정을 극복하고 현재 회복된 상태입니다.]

퇴원을 앞두고 오늘(16일) 축하파티를 열었습니다.

처음으로 케이크도 먹어보고, 내년엔 학교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조은서 : (엄마랑 아빠랑 오빠랑 어디 가고 싶어했어?) 음… 동물원. 놀이동산.]

이번 수술 성공은 많은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식에 필요한 장기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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