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생 보내면 임대주택 드려요"…아이디어 동원

<8뉴스>

<앵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아이들과 부모들은 학교를 찾아서 마을을 떠나야 합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을 모아보려고 마을마다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만 보내주면 마을에서 책임지고 집을 헐값에 빌려주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있는 장평 초등학교입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한 이른바 '친환경 학교'입니다.

교실 벽면은 편백나무와 황토로 마감 처리돼 있고, 칠판은 분필 가루가 날리지 않는 전자칠판입니다.

교실 하나를 황토방으로 개조해 휴게실로 쓰고 있고, 편백나무 욕조가 설치된 작은 스파까지 갖췄습니다. 

[김선미/장평초 학부모 : 선생님들이 직접 평택식물원 가서 따 오신 거예요. '줄풀'이라고 해서 이걸 삶아 가지고 쓰면 해독작용이 있대요.]

한 해 졸업생만 100명이 넘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09년에는 전교생이 54명까지 급감했습니다.

궁리 끝에 학교 측은 아토피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학교로 시설을 개조했고, 도시에서 10여 명이 전학오면서 재학생은 74명으로 늘었습니다.

[임애란 장평초 학부모/2010년 전학 : 부천 중동에 살았었고요. 주말부부지만 이렇게 아이가 피부가 좋아지는걸 보니까 힘들지만 학교를 보내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이 82명에 불과하지만 원어민 영어 교실과 각종 특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주변에 학원은 없지만, 학교가 학원 몫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학생유치에 적극적입니다.

지난 2002년 임대주택 서른 한 채를 지어 전학을 오는 학부모에게 싼값에 임대해 주고 있습니다.

[안경화 납읍초 학부모/임대주택 거주 : 1년에 보증금이 200에 연 100만 원으로 나가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시내에 비하면 5~6분의 1이 싼 편이에요.]

지난해 또다시 분교로 격하될 위기에 몰리자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5억 원을 모금해 임대주택을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김태선/납읍초 교장 : 마을 어른들이 정말 70세, 80세 심지어 85세난 노인분들이 1000만 원씩을 낸 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 시골 학교들은 폐교위기를 극복하려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