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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물가 고공행진…다른 학교로 원정까지

<8뉴스>

<앵커>

비싼 등록금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들. 하숙비나 식비라도 좀 저렴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치솟는 하숙비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전해 드렸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학교 구내식당 가면 식비나마 절약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이게 낡은 생각이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복학생 설현승씨는 학생회관 지하식당으로 향합니다.

학교 안에서 가장 싸게 한 끼를 해결하는 곳입니다.

[설현승/대학생 : 군대가기 전에는 한 2000원 내외였는데, 지금은 3200원으로 많이 올랐죠.]

지상 식당 두 군데는 4000~5000원 대. 2년 전 군대가기 전 가격보다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생수 값이라도 아껴보려고 집에서 물을 싸오기도 합니다.

싼 식당을 찾아 다른 학교로 원정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경희대 학생들은 길을 건너는 수고를 감수하고, 점심 밥값이 저렴한 한국외대 식당을 자주 이용합니다.

[김모 씨/경희대 학생 : 학기 중에는 여기가 저희 학교보다 싸고 밥도 맛있어서 괜찮아서 자주 오는 편이에요.]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한 잔 값은 한 끼 식사 수준입니다. 

[정희빈/대학생 : 커피값이 그래도 최소한 3000원 정도는 하니까 그 정도면 학생회관에서 밥 한 끼는 먹을 수 있으니까요. 좀 그런게 부담스러운 거죠.]

집에서 통학하는 대학생이 구두쇠처럼 아껴써도 하루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1만 원입니다.

[과외비는 군대가기 전이랑 지금이랑 차이가 전혀 없어요. 지금 군대가기 전에도 제가 일주일에 두 번씩 30만 원씩 받았거든요. 근데 지금도 똑같아요.]

편의점, 식당, 문구점, 커피숍까지 대학 내 물가 인상은 그야말로 폭탄 수준입니다.

대형 외주업체들이 들어온 뒤 생긴 현상입니다.

7가지 품목을 구매해 학교 구성원들이 출자한 생협 매점과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용한 비용은 7100원, 매점에서 사용한 비용은 5300원. 1800원이나 차이가 납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 주거생활비와 관련해서는 대학들이 무분별하게 기숙사나 식당 등을 외주에 맡길 것이 아니라 대학이 자체적으로 공공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주거비와 생활비를 최소화 시켜주는 그런 정책이 필요합니다.]

경영 합리화를 명분으로 너도나도 유치한 캠퍼스 외주업체 입주.

고급화는 달성했는지 모르지만, 고달픈 대학생들의 주머니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양두원,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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