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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은 어디에…' 중국 미혼 10만 명 공개 맞선

<8뉴스>

<앵커>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 등 대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공개 맞선 행사가 열렸습니다. 짝을 찾아 10만여 명이 나섰는데, 중국 남성들 갈수록 결혼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대형 쇼핑몰입니다.

공개 맞선 행사에 참가한 청춘 남녀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습니다.

벽면엔 참가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담긴 자기소개서가 빼곡합니다.

호감이 가는 대상의 정보를 꼼꼼히 적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쉬용/맞선 참가자 : 성격이 활달하고 몸매 좋고 피부가 흰 여자를 바랍니다.]

[웬싱/맞선 참가자 : 키는 175cm 이상이고 월수입은 90만 원 정도, 저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원해요.]

맘에 끌리는 사람끼리는 즉석에서 맞선이 진행됩니다.

바쁜 자녀 대신 나온 부모들도 여기 저기 눈에 띕니다.

[딸이 나이가 차니까 부모 마음이 급해지네요. 딸이 오늘 출장 가서 제가 대신 보러 왔어요.]

베이징의 또 다른 맞선 현장.

역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렸습니다.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맞선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말 동안 10만여 명이 짝을 찾아 나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왕위/결혼정보업체 직원 : 직장인들이 바쁘고 주변 사람들이 제한적이라 이런 행사에 오면 선택의 기회가 많아지는 거죠.]

짝 찾기도 쉽지 않지만, 결혼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최근 한 조사 결과 여성 10명 중 7명은 '집 없는 남성과는 결혼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경우 남성 평균 결혼비용이 3억 6천만 원, 평균 월급이 9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28년 넘게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돈입니다.

중국은 부자가 돼가고 있지만 결혼 환경, 특히 남성들은 결혼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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