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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 '신차 뽑기'…"반복고장, 이젠 못 참아!"

<8뉴스>

<앵커>

'신차 뽑기' 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새차를 살 때 말썽 있는 차로 잘못 걸리면 두고두고 고생한다는 말입니다. 교체가 필요하지만 무상수리만 제시하는 자동차 업체의 관행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천 800만 원짜리 대형 세단을 구입한 송현우 씨.

엔진에서 잡소리가 나고 브레이크가 떨리는 등 문제 투성이였습니다.

1년 동안 받은 무상 정비만 18번.

남들은 새 차 뽑고 한창 기분 냈을 시기에, 차 고치러 다니느라 짜증나는 기억 밖에 없습니다.

[송현우/새 차 구매자 :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차 용광로에 넣고 새차 사고 싶은 마음입니다.]

신형 SUV를 구입한 이원만 씨.

보름 만에 고속도로에서 멈춰서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원만/새 차 구매자 : 신차 출고후 15일 안에 운행중 그런 사고가 발생하리라는 생각도 못했고, 더군다나 고속도로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엔진 이상으로 무상 수리를 받았지만, 넉 달 동안 똑같은 고장이 3차례 더 발생했습니다.

이 씨는 교체를 요구했지만 자동차 업체는 관행을 내세우며 무상수리만 제시했습니다.

정비업체 조차 무상수리만으론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번에는 (제작사가) 뭔가 조치(리콜)가 있을 거예요. 두번째 정도 (시동이 멈춘거면). (본사 차원에서 자꾸 미루기만 하고 수리만 하면 된다고 하니까…) 제가 생각해도 그 부분은 좀 (문제죠).]

참다 참다 폭발하는 운전자도 생겼습니다.

1억 원에 육박하는 고급 외제차를 구입한 정 모 씨.

지난 2달 동안 트렁크 작동 오류로 4번이나 수리를 했지만 계속 문제가 생기자, 아예 망치로 차를 때려 부쉈습니다.

[정 모 씨/ 지난해 12월 새 차 구입 : 아니 자기들이 소비자를 위하면 차를 바꿔준다는 확실한 대답이나 아니면, 차를 확실히 고치겠다는 대답을 해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피해는 누가 봅니까.] 

현행 소비자 규정에 따르면, 차량 인도일로부터 1년 이내 동일한 곳에서 4번 이상 문제가 생길 경우, 차량을 교환하거나 환급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권고사항이다보니, 재수없게 신차뽑기에 걸린 소비자만 골탕먹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제작사가 결함을 인정한 리콜 조치보다, 서비스 명목으로 제공하는 무상수리는 2.4배나 많았습니다.

자동차 2천만 대 시대.

국산이든 외제차든, 신차만 쏟아낼게 아니라,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강동철, 최준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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