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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칼자루는 본사에…횡포 심각

<8뉴스>

<앵커>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인 은퇴 대열에 들어서면서 대거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장사 경험이 없다보니까 비교적 창업이 쉬운 프랜차이즈 업종을 선택하기 쉬운데요, 본사의 횡포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태가 어떤지 먼저 장선이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지난해 9월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빵집을 연 박 모 씨.

하루 매출 120~150만 원, 한 달 순수입이 1천만 원 가까울 거란 가맹 본사의 말과는 달리 매출은 절반에 그쳤고,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석 달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주문해도 들어오지 않는 품목이 태반이고, 본사에서 강압적으로 한꺼번에 입고시키는 게 있어요. 근데 그걸 거부할 수가 없어요. 전부 저희가 손해를 보고 가지고 가야되는 거고…]

원재료부터 홍보까지 본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처지여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계약서에도 써 있어요. 영업을 어떻게 할 테니까 어떻게 지원을 해준다는 것까지 명시를 서면으로
도 해놨는데, 전혀 책임을 안 지는 거죠.]

가맹점 확대를 위해 거짓말을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사업 설명회 하면 전화가 바로 옵니다. 누구누구 가니까 잘 얘기 좀 해달라. 좋다고, 모든 게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 말씀하지 마시고 회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구직난 속에 은퇴한 베이비 부머가 급증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2008년 10만 7천여 개에서 2010년 14만 8천여 개로 2년 만에 38%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가맹 본부와 가맹점 간 분쟁 건수는 2008년 291건에서 지난해 733건으로 2.5배나 늘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가맹본부에 맞서 싸우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임우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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