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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폭로' 37일 만에…박희태 국회의장 전격 사퇴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희태 국회의장이 오늘(9일) 결국 의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발생 37일 만입니다. 박 의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 왔지만 측근들의 진술로 드러난 진실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먼저 김정인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은 국회 대변인을 통해 밝힌 사퇴문에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종태/국회 대변인(대독) :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박 의장은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쓴 고백의 글이 언론에 공개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 씨는 이 글에서 "2008년 전당대회 직후 고승덕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을 돌려받은 뒤,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씨는 또한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 허위진술을 강요 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뒤늦은 고백의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박 의장이 사퇴함에 따라 임기 만료를 석 달여 남겨 놓은 18대 국회는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의장을 선출하거나, 부의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데,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후임 의장 선출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후보로는 홍사덕, 이해봉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박희태 의장과 함께 돈봉투 사건의 또다른 윗선으로 지목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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