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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손기정 월계관' 문화재 된다

<8뉴스>

<앵커>

조선의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가 70년 전 거머쥔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이 문화재가 됐습니다. 스포츠 관련 유물이 문화재가 된 건 처음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36년에 열린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 24살 손기정 선수는 2시간 29분 19초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생방송 : 일본의 기태 손(손기정)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청년의 대단한 승리입니다.]

당당히 1위에 올랐지만, 일본식 이름으로 일장기를 달고 나간 손 선수는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당시 손 선수 머리에 올려졌던 월계관과 금메달, 또 우승상장이 문화재가 됩니다.

나라를 잃고 출전했던 아픈 기억 때문인지, 상장에 적힌 일본이라는 국가 표시에는 손 선수가 지우려고 애썼던 흔적까지 남았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건 1948년 런던 올림픽입니다.

IOC 총회에 참석했던 우리 대표단 이원순 씨는 태극무늬가 선명히 그려진 단복을 입었습니다.

여권이 없어서 손수 작성했던 여행증명서, 대표단 파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했던 100원짜리 복권.

이렇게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가 됐던 이 유물들과, 1956년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이 따냈던 우승컵도 모두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인정됐습니다.

이 유물들은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정식 문화재로 등록이 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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