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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100명 넘어"…어린이집 입학 '하늘의 별따기'

<8뉴스>

<앵커>

요즘 제 주변에 이런 하소연하는 분들 많습니다.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야 되는데 정말 들어가기 하늘에 별 따기"라고 말입니다.

[어린이집이 보통 여섯 군데, 일곱 군데 있거든요. 다 다녀봤는데 벌써 대기자로 다 넣어야 되고 들어갈 수 있는 데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만 0세에서 2세, 그리고 만 5세 아이에 대해서 정부가 다음 달부터 보육료 지원을 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수치상으론 어린이집이 남아돈다고 알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최고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 2세인 아들을 맡기려고 어린이집을 찾으러 나선 한 주부를 따라가 봤습니다.

직선거리로 집에서 150m 떨어진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3월에 입학 가능한가 해서요.) 09년생이면 4세(만2세)인데, 저희 어린이집은 지금 4세는 다 찼어요.]

이번엔 500m떨어진 또다른 어린이집에 들렀습니다.

[지금 많이 밀려 있어요. 올해 들어 오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다른 동에 있는 어린이집까지 찾아가 봤지만, 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다는 말에 그냥 되돌아왔습니다.

[권순엽/서울 신길동 : 우선은 제가 찾는 어린이집 보다도 갈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게 좀 너무 힘들고요.]

이 주부가 사는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88.1%.

정원 채우려면 아직도 10% 이상 남았다는 얘기인데, 현실은 왜 이럴까.

어린이집에 다녀야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집에서 키우던 엄마들도 보육료를 받으려면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영유아 10명 가운데 4명 정도만 어린이집을 다닐 거라고 계산해 온 정부의 수요 예측이 어긋난 겁니다.

[어린이집 원장 : 무상보육을 실시하니까 안 보내시던 부모님들이 갑자기 보내서 그렇게 (부족하게) 된 거죠.]

같은 구 안에서도 각 동마다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아이들 숫자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 수급률이 동별로 4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정작 어린이집 인허가는 구 단위로 이뤄져 온 것도 문제입니다.

복지부는 무상보육 지원대책이 급하게 결정되는 바람에 수요 예측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달 말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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