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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나도 먹을 수 있는 '소비기한' 도입 논란

<8뉴스>

<앵커>

식품의 유통기한이 조금 지나도 대부분 먹기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원이 유통기한에 더해서 먹어도 되는 기간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불만입니다.

정 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윤경/서울 가양동 : 유통기한이 분명히 적혀있으니까 그 날짜 보면서 우리가 그 안에 음식을 먹도록 하고, 그 다음 날짜 지난거는 아낌없이 버려야죠.]

소비자원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의 변질 속도를 조사했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은 유통기한 경과 후 50일까지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칼국수 면 같은 생면은 9일, 냉동만두는 25일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았습니다.

우유, 치즈, 액상커피, 식빵도 유통기한을 훨씬 넘겼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유통기한은 '업체가 팔 수 있도록 허용되는 기한'이지 '먹을 수 있는 기한'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외국에선 '소비기한', '품질유지기한'을 따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유통기한 표시를 보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심성보/소비자원 시험검사국 : 장기저장이 가능한 품목에 한해서는 품질유지기한에 적용을 확대하고, 부패·변질 속도가 빠른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기한을 도입하는 것이 그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업체들이 값을 내리도록 유도하자는 정부 나름의 복안도 깔려있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반발합니다.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다양한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고,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얼마든지 변질된 그런 상품들이 유통될 가능성이 많이 있어서 소비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시야 어떻게 바뀌든 식품은 보관상태에 따라 변질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맛과 냄새 등으로 소비자가 최종 판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서진호,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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