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강진 '아비규환'…80여 명 사망·실종

<앵커>

필리핀 근해에서 강진이 발생해 8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관광지 세부에서 8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지붕이 폭격을 맞은 듯 폭삭 내려 앉았습니다.

도로는 군데 군데 갈라졌고 길 옆 나무들도 부러진 채 넘어져 있습니다.

필리핀 중부의 네그로스 섬 근해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오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세부에서 불과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지진으로 네그로스 섬의 한 마을에서만 최소한 43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국가재난관리 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아란세/현지 주민 : 우리 집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집에서 어머니가 구조돼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섬의 다른 마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에 가옥 100여 채가 파묻혀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교민이나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 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밝혔습니다.

강진에 이어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져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세부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흔들려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한편 미국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지진 이후 태평양 지역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