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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어종들의 실종…위협 받는 생태계 현장

<앵커>

대구, 대게 같은 동해 대표 어종이 점점 덜 잡히고 있습니다.

1박 2일 동안 바다에서 송인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 앞바다, 수심 100미터 대에 서식하는 어종을 파악하기 위해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물을 끌어 올리자 청어와 대구, 물메기로 불리는 꼼치 등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 때보다 그 양이 훨씬 적습니다.

대구의 위를 갈라 보니 대구의 주 먹이인 청어와 가자미들이 나옵니다.

[윤병선/동해수산연구소 조사원 : 대구가 먹이로 하는 이런 먹이원들이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구도 이쪽으로 오지 않거나 크지도 않고 자원양도 줄어들게 됩니다.]

청어의 경우 지난 2008년 4만 5000톤에서 지난해 2만 1000톤으로 어획량이 절반이나 급감했습니다.

이 때문에 청어를 주먹이로 삼는 대구 어획량도 재작년 7200톤에서 지난해 5500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포항 앞바다로 이동해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어종'들을 조사했습니다.

기름가자미와 대게, 각종 새우류는 물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갈고리 흰오징어와 분홍 꼼치, 벌레 문치까지 올라왔습니다.

가자미의 경우, 5년 전 20여 종에 달하던 것이 열 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가자미 먹이인 작은 새우류 등이 줄어들면서 가자미 종류도 함께 줄어든 것입니다.

또, 새우가 줄면서 새우를 먹고 사는 아귀나 꼼치, 대게 어획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동해의 특산품 대게입니다.

지난 2007년 4천 톤가량의 최고 어획량을 기록한 이래 최근에는 어획량이 절반가량 급감했습니다.

[최정화/국립수산과학원 어업자원과 : 지금 바닷고기 중에서 작은 고기들, 그리고 먹이가 되는 고기들이 없어진다면 10년 또는 20년 후에는 그것보다 큰 고기들이 없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우리의 수산 자원 보고인 동해의 생태계 질서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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