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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맨발 탈출 굴욕'…원주민 차별 화근

<8뉴스>

<앵커>

길러드 호주 총리가 원주민 시위대에 쫓겨 신발까지 벗겨진 채 도망을 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뿌리깊은 원주민 차별이 화근이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도망치듯 건물을 뛰쳐나가는 남녀.

급히 차에 올라타는 길러드 호주 총리와 자유당의 애보트 당수입니다.

두 사람은 어제(26일) 1788년 영국인이 호주에 도착한 걸 기념하는 '호주의 날' 관련 행사에 참석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애보트 당수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토니 애보트/자유당 당수 : 천막 대사관을 철거할 때라고 봅니다.]

호주 원주민들이 정부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40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천막 대사관 시위'를 그만두라는 겁니다.

백인들에게는 기념일이지만 원주민들에게는 '침략의 날'이었던 어제, 가뜩이나 기분 좋을 일 없는 원주민들은 이 말에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인종주의자. 부끄러운 줄 알아라.]

30분을 갇혀 있다 빠져나왔지만 총리는 한 쪽 구두까지 벗겨지는 창피를 당했습니다.

[줄리안 길러드/호주 총리 : 저는 괜찮습니다만 좋은 행사를 망치게 돼 화가 납니다.]

원주민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빼앗긴 원주민의 땅과 총리의 구두를 맞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영상취재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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