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매년 8% 확정금리" 펀드매니저 100억 대 사기

<8뉴스>

<앵커>

펀드매니저가 100억 원대 금융사기를 저질렀다가 구속됐습니다. 매년 8%의 고정 수익을 주겠다는 말에 여럿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의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던 37살 배 모 씨는 10년 전 가짜 사모펀드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원금은 물론 매년 8%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먼저 친인척들을 유혹했습니다.

현직 펀드매니저란 신분과 8% 확정금리라는 매력적인 수익률에 속아, 친인척들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원씩 투자했습니다.

[자산운용사 직원 : 8%가 그렇게 큰 숫자는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자산을) 꾸준하게 증가시키기 원하는 사람을 유혹할 만한 수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은 자산운용사가 아니라 배 씨 개인 계좌로 들어갔습니다.

배 씨는 본사 승인을 받지 않은 상품 설명서와 펀드 계약서를 갖고 다니면서 10년간 100억 원의 돈을 몰래 챙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돌려막기식으로 이자를 지급하면서 한 투자자로부터는 23억 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한 명이 은행에 가서 8% 수익률을 보장하는 좋은 펀드가 있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자산운용사 직원 : 친인척 중에 한 분이 어느 금융기관 창구에 가서 원금도 보장되고 수익률도 연 몇 퍼센트가 되는 이런 상품이 있더라. 자기가 가입한 상품을 자랑한 거죠 .]

경찰 조사 결과 배 씨는 이렇게 챙긴 돈을 선물옵션에 투자했다가 대부분 날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산운용사는 개인 간의 거래일 뿐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피해자들은 소송에서 이기지 않는 한 돈을 찾을 방법이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