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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축소 …노동계는 '환영' 기업은 '충격'

<8뉴스>

<앵커>

이번 정책은 이른바 워크 셰어링, 즉 1인당 노동시간을 줄여서 일 중독은 덜고 고용은 늘린다는 일자리 나누기 정책입니다. 노동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벌이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한마디로 충격입니다. 사람 더 구해야지, 인건비도 더 들게됐지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연장근로에 휴일특근까지.

장시간 노동이 특히 심한 곳은 자동차, 조선, 철강업체들입니다.

휴일특근이 주 52시간에 포함돼 근로시간이 줄면 임금도 줄어들게 됩니다.

완성차업체는 연장근로와 휴일특근을 합친 초과근로 수당이 월급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체들도 월급의 25에서 30%가 초과근로수당입니다.

노동계가 겉으로 환영하면서도 내심 속내가 복잡한 건 임금문제 때문입니다.

[정문주 / 한국노총 정책실장 : 임금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를 해야 하지만 (정부가) 지원제도를 마련해 제도가 정착될 수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대놓고 반발합니다.

연장근로가 줄어들면 근로자 4만 5천 명의 현대기아차의 경우, 많게는 9천 명 가량을 추가 고용해야 합니다.

[이동응/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 생산시설을 갑작스럽게 더 증대해야 든지, 보다 많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든지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고.]

영세 중소기업들은 대체인력 확보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기환/금형업체 대표 : 납기일도 못 맞추고, 직원들 봉급도 작아지고, 일단 사람을 구하지 못해요. 그럼 우리같은 영세기업은 엄청난 손실이죠.]

그러나 취업난과 일 중독에 빠진 노동 현실을 타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 : 너무 일을 많이 해서 그동안 실제로 추가로 고용할 수 있었던 사람을 고용을 못했던 이런 측면에서 일자리 나누기 효과를 노동자들이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일을 정상근무에 포함해 할증 수당을 줄여준다든가, 중소기업 인력 확보를 지원하는 등 제도적 지원책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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