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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중 벨소리' 즉흥 연주…감상 땐 꺼주세요

<8뉴스>

<앵커>

공연장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화납니다. 감상에 큰 방해가 되죠. 한 음악가가 아주 재치있게
대응해서 화제가 됐긴했는데. 앞으론 이런이 아예 없어야겠죠.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올라 선율 사이로 갑자기 끼어든 전화벨 소리.

당황한 연주자가 멈칫하다가, 전화벨 멜로디를 따라 연주를 계속합니다.

BBC 등 해외언론들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 동영상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전화벨 소리를 주제로 한 즉흥곡을 앙코르로 연주한 피아니스트도 있습니다.

전화받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해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도 지휘 도중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쩔쩔매는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이렇게 휴대전화 벨소리는 유쾌한 퍼포먼스의 소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공연 도중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공연 분위기를 망치는 원흉으로 꼽힙니다.

지난 10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전화벨 소리 때문에 연주가 한동안 중단됐습니다.

전화 주인은 공연 전에 벨소리를 무음으로 바꿨지만, 알람은 울린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공연 당시 벨소리가 1분 가까이 울렸습니다.

[한정호/공연기획자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이 끝난다음에 휴대폰소리가 장시간동안 울린것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의 뜻을 저희 회사에 알려왔고요. 저희가 다음 공연에 뜻을 전달을 했으나, 한국 공연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공연장에서는 전화벨 소음을 막기 위해 2000년대 초반 전파 차단장치를 설치했다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논란으로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공연을 망치는 전화벨 소리, 연주가들의 재치있는 대응도 좋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끄는 게 최선의 예방책일 것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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