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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서민 가구 울리는 '불량연탄'…열량 미달

<8뉴스>

<앵커>

기름값이 많이 오르다보니, 연탄을 다시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탄은 전기나 기름보다 열량은 높은데, 가격이 싸서 서민들에게 훌륭한 연료가 돼줬죠. 그런데 이 연탄 품질이 과거만 못해서 하루에 넉 장 쓰면 되었던 게 요즘은 대, 여섯 장을 갈아줘야 합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철을 맞은 연탄 공장.

컨베이어 벨트가 분주히 돌아가며 연탄이 쉴새 없이 찍혀 나옵니다.

생산량은 크게 늘었는데, 정작 소비자인 서민들은 연탄 품질에 불만이 많습니다.

쉽게 부서지고 열효율이 뚝 떨어졌단 겁니다.

[조일규/부산시 화명동 : 없는 사람, 지금 영세민들 연탄도 연탄은행에서 주고 이렇게 하는 시국인데, 전에는 12시간 갔으면 지금은 6~7시간 정도 밖에 안 가.]

[서은희/부산시 화명동 : 저녁에 갈아 넣으면 아침에 갈아 넣으면 되는데, 요즘엔 밤에, 새벽 3, 4시되서 한번 더 갈아 넣고 아침에 갈아 넣고 한 세 번 정도 갈아 넣습니다.]

보기에는 똑같은데, 연탄마다 열량이 들쑥날쑥한 걸까? 

제 앞에 두 개의 연탄시료가 있는데요, 연탄을 갈아 건조시킨 겁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정상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려운데요, 실험을 통해 발열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차가 1만분의 1인 화학 저울에 연탄 시료 1그램을 덜어내고 열량을 측정했습니다.

왼쪽 시료와 오른쪽 시료의 열량이 100칼로리나 차이 납니다.

연탄 한 장이 5킬로그램 정도인 걸 감안하면 불량연탄은 500킬로칼로리 이상 열량이 떨어집니다.

연탄을 그만큼 자주 갈아줘야 한단 뜻입니다.

연탄마다 발열량 차이가 나는 것은 배합비율 때문입니다.

주원료인 무연탄에 목탄 등 다른 탄종을 많이 섞다보니 열량 미달 제품이 나오는 겁니다.

연탄의 품질을 관리하는 광해관리공단의 조사 결과, 최소 발열량 기준인 그램당 4,400칼로리에 못 미치는 연탄이 2003년 6.5%에서 최근에는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김정훈/한나라당 의원 : 연탄업계에도 어려우니까, 아무래도 원가절감을 시키기 위해서 톱밥이나 모래나 이런 지푸라기 같은 것을 섞어서.]

연탄 한 장의 가격은 500원.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는 서민들은 전국적으로 1.7%, 30만 가구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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