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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도 명절 스트레스…어느 정도가 적당?

<8뉴스>

<앵커>

어릴 적 설 명절 세뱃돈 받을 생각에 설렌 기억, 다들 있으시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세뱃돈 준비가 또 다른 '명절 스트레스'가 됐습니다. 자녀나 조카에게 이번 설 세뱃돈 얼마나 주실 겁니까? 세뱃돈, 과연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개그맨 최효종 씨의 트위터에는 설 세뱃돈 액수를 정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세뱃돈이 그만큼 고민거리란 세태의 반영입니다.

특히 올해는 세뱃돈을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현자/서울 목동 : 보통 5만 원, 10만 원 이렇게 넣었거든요. 근데 올해는 통일하려고요. (무조건 1인당) 1만 원 정도.]

[조문경/서울 화곡동 : 경기도 안 좋고 해서 조금 내렸어요, 부담돼서요.]

성인 남녀 500명에게 물어보니 1/4 이상이 지난해보다 세뱃돈을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초등학생에겐 1만 원 미만, 중고생에겐 1~2만 원을 주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세뱃돈을 마치 용돈처럼 넉넉하게 주는 것 자체가 우리 풍속이 아니라는 게 학계 정설입니다.

원래는 세배를 받은 답례로 음식을 내놓았지만 1900년을 전후해 세뱃값, 세배 삯, 절 값을 주는 풍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세배를 하고 돈을 받았다는 기록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입니다.

양상이 좀 다르긴 했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세뱃돈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1920~30년대 신문에는 어린이들이 세뱃돈을 받지 못했다고 울면서 떼를 쓰거나 험담까지 하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을 주지 말라"는 컬럼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우/국립민속박물관 전문위원 : "돈 잘 벌고 행운이 깃들어라" 라는 덕담을 하는 것처럼 세뱃돈을주면서 일종의 재복을 받으라는 그런 상징적 의미도….]

세뱃돈은 본래 재복이 들라는 상징에 불과한 만큼, 주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몇만 원씩 쥐여주는 건 세뱃돈의 미덕을 오히려 퇴색시킬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김학모,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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